□ 강영훈 前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5월 10일 오후 3시 7분 지병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 향년 95세. 고인은 1921년 평북 창성에서 태어나 26세 때 김효수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성룡씨, 효영씨, 혜연씨 등 2남 1녀를 두었다. 강성룡, 강효영 두 아들은 미국에서 변호사가 돼 모두 미국 로펌 서울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사위는 前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을 지낸 오정무 박사로 오천석 前 문교부 장관의 아들이다.
□ 장례절차는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 정원식 前 총재, 김형오 前 국회의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사회葬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이다. 14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있을 예정이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오전 11시영결식이 거행되고 장지는 국가유공자 제3묘역이다.
□ 고인은 군사영어학교 출신으로 1946년 국방경비대 소위로 임관 한 후 1953년 육군 제 2사단 사단장을 비롯해, 1959년 제 6군단 군단장, 1960년 육군사관학교 교장을 거쳐 1961년 육군 중장으로 예편하였다. 1972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USC)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 한 후 1977년 외국어대학 대학원장, 1980년 주영국 대사, 1985년 주 교황청 대사,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1988년 제 21대 국무총리, 대한적십자사 총재(1991~1997), 세종재단 이사장(1997) 등을 역임했다.
□ 특히, 고인은 일제시대와 광복 공간, 제1공화국 출범부터 6·25와 4·19, 5·16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두루 겪으며 우리 사회의 분열과 통합 과정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지켜본 대표적 사회원로다. 육군사관학교 교장(중장) 재직중 5·16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참여를 거부해 ‘반혁명 장성 1호’로 서대문교도소에 수감됐던 그는 1988년 12월 5일 제 6공화국 2기 내각의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이후 대한적십자사를 이끄는 총재로 6년간 역임한 뒤에도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해 왔다.
□ 국무총리 시절, 그는 서울과 수원을 시작으로 제주도와 마라도까지 18곳을 순회하며 ‘국민과의 대화’를 가졌고 엄격하고 공정한 법 적용을 통해 치안 질서 유지와 불법행위 근절에 앞장섰다. 특히, 1990년 서울에서 남북 최초의 총리회담을 개최해 남북화해의 새 장을 열었다. 3차례에 걸친 남북고위급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남북협력 증진의 실질적인 기초를 닦았다.
□ 고인은 희수를 앞둔 나이에 제18대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취임해 북한 수재민 돕기(1955) 등 대북 인도적 지원, 남북이산가족면소회 설치 제의(1997) 등 남북 교류에 큰 업적을 남겼으며, 성수대교 붕괴사고(1994), 서울 마포 가스폭발사고(1994), 삼풍백화점 붕괴사고(1995)등 대형 재난 발생시 긴급구호활동 전개, 사할린 거주 해외동포 영주귀국사업, 적십자 봉사원 규모와 역량 배가 등 인도주의 발전을 위해 큰 발자취를 남겼다.
□ 공동 장의위원장인 김성주 총재는 “시대의 큰 스승이자 인생의 나침반이었던 강영훈 전 총재와의 헤어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강 전 총재가 추구했던 가치와 이념이 미래세대로 이어져 고인이 생전 강조했던 인도주의 정신이 빛을 발하고 사회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