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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봉사] <무더위와 싸우는 사람들> 적십자사 봉사원(대구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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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운영자 | 작성일 | 2008-08-01 | 조회 | 126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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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더워도 봉사를 향한 우리의 의지는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절기상 중복이자 올 들어 19번째 열대야 현상을 보인 29일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서 100여명의 ‘노란조끼를 입은 천사’들을 만났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6도를 웃돌아 무료급식차에서 취약계층 노인들을 위해 삼계탕을 준비하는 봉사원들은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가마솥더위에 불 앞에서 삼계탕을 끓여야 하는 봉사원들은 한 여름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힘든 내색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해보세요. 이정도 더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서로 불 앞에 서 있겠다고 경쟁이 붙을 정도인걸요.”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중앙협의회 서진주(여·60) 부의장의 말이다. 서 부의장은 환갑의 나이에도 얼굴에 주름이 없었다. 봉사를 한다는 것만으로 그에게는 큰 기쁨이고 환하게 웃을 수 있어 봉사원들은 비교적 젊어 보인 다는 말을 많이 듣는단다. 그는 “삼계탕 봉사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이 더위에 수해현장에서 소똥에 뒤범벅되면서 일주일 넘게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벌여도 즐거운 마음뿐인걸요”라고 말한다. 이들 봉사원들에게 삼계탕 행사에 초대받은 노인들은 고마운 존재란다. 자신들이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더위에 봉사원들은 300여명의 노인들에게 삼계탕 대접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최영숙(여·60·대구시 중구 남산동) 중구협의회장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300여명의 노인들이 각자 결연관계에 있는 봉사원들의 손을 잡고 적십자사로 밀려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 회장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최 회장은 음식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 적십자사로 나오는 바람에 직접 노인들을 모시지 못하고 택시비만 챙겨준 것이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또 “힘든지 안 힘든지 직접 해보시면 알거에요. 오히려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게 될 겁니다. 오늘도 서로 밥 하겠다고 줄을 섰을 정도니까요”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적십자사 관계자에게 “우리는 봉화 수해현장에 안가요? 지원자 받는다면 제일 먼저 나부터 데리고 가야해요”라고 손을 치켜들었다. 삼계탕 행사가 끝난 후 최 회장은 급하게 짐을 꾸렸다. “동네 노인정에서도 오늘 삼계탕 행사가 있어요. 얼른 가서 도와드려야지요.” 급히 발걸음을 재촉하는 최 회장의 뒷모습에는 하얀 날개가 돋친 듯 했다.
/천혜렬기자 racer7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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